천안시가 국비와 도비 등 164억원을 들여 도시 바람길 숲 조성 사업을 완료했다고 합니다.
'도시 바람길 숲'이 뭐지? 하고 궁금하실텐데요.
'도시 바람길 숲' 조성 사업은 외곽 산림에서 생성되는 신선하고 깨끗한 찬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대기 순환을 통해 대기 오염 물질과 뜨거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해 미세먼지 저감 및 열섬 현상 완화를 촉진하도록
친환경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천안시가 '도시 바람길 숲' 우선 사업지로 선정한 열 세 곳 중 하나인
불당동 물총새공원 도시 바람길 숲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곳은 불당2동 물총새공원 입구입니다. 물총새공원 앞 큰 사거리는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인데요,
유독 이 곳에 바람이 많은 이유가 천안시에서 조성한 '도시 바람길 숲' 조성 사업 덕분이라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어요.
불당1동과 붕당2동을 가르는 번영로는 가로숲이 되고 장재천은 하천숲, 물총새공원은 디딤/확산숲이 되어
도심 한복판으로 시원한 바람이 지날 수 있도록 정교하게 고안된 친환경 사업이네요.
표지판엔 초미세먼지 농도, 온도, 습도가 실시간으로 표시됩니다.
이 날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아주 낮고 하늘도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했어요.
전망대에 오르면 물총새공원 전경과 공원 너머로 펼쳐지는 유럽 못지 않게 예쁜 불당동의 특색 있는 가게들도 보실 수 있답니다.
도심 한복판을 걸으며 인도 옆 작은 공원에 소나무와 억새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작년 봄 비오는 날, 물총새공원 길 가에 핀 벚꽃 사진들입니다.
따스한 봄이 오면 파릇파릇 새싹들이 올라오고 여기저기서 예쁜 봄꽃들이 피어나겠지요.
여름, 더위를 식혀 주는 비가 내린 뒤 도시 바람길 숲, 배롱나무 꽃들이 싱그러워요.
물총새공원은 우묵한 인공 습지를 품고 있어 아래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초록풀이 싱그러운 언덕도 만날 수 있고 개천을 가로 질러 돌다리도 건널 수 있답니다.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풀숲에서 산책하거나 헤엄치는 오리 가족들도 만날 수 있구요.
많은 불당동 주민들께서 운동 삼아 장재천 산책로 걷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물총새공원 산책로를 훨씬 좋아합니다.
우묵한 지형 때문에 바깥쪽 8차선 도로의 교통 소음이 놀랄 정도로 줄어들어 호젓하고 조용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초저녁 초생달과 주변의 은은한 아파트 불빛, 아기자기 분위기 있는 가게들이 어우러진 풍경에 산책길이 지루할 틈이 없지요.
까만 밤, 개천 위 다리도 무지개 빛으로 물드는 물총새공원 '도시 바람길 숲'.
도시의 낭만도 즐기시고 시원한 바람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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