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6일 천안시 입장면 포도 농장 개장식이 있다고 알려드렸는데 다녀오셨나요? 저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에 다녀왔습니다. 벌써 가을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에는 너무 더운 날씨인데 말입니다. 약간 흐린 날씨에도 포도는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개장한 포도 농장 중 흙사랑 엄마포도농원을 찾았습니다. 벌써 아침 일찍 다녀간 손님들 덕에 쉴 틈 없이 포도를 따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지금 나오는 포도를 시식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어 맘껏 음미하며 먹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도 키우느냐고 바빴다면 이제부터는 판매하느냐고 온 식구가 매달려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도 없다면서도 잘 익은 포도가 팔려나가는 것을 보며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저도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포도를 시식해 봤습니다. 현재 나오는 포도 종류는 힘 로드, 거봉, 샤인 머스캣, 나가노 퍼플 네가지 입니다.
힘 로드는 씨 없는 청포도로 푸른빛이 나면 신맛이 강하고, 점점 단맛이 강한 노란빛이 된다고 합니다. 입장하면 거봉이라는 단어가 따라올 정도로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까맣고 큰 포도알 덕분에 아이들은 반으로 쪼개서 먹어야 할 정도입니다.
▲힘 로드 청포도
▲거봉
그리고 씨가 없고 달콤한 맛이 특징인 샤인 머스킷은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입니다. 요즘 씨 없는 포도가 유행인 듯한데 생소한 이름의 나가노 퍼플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도도 높고 씨가 없어 껍질째 먹기 좋습니다.
▲샤인 머스캣
▲나가노 퍼플
그런데 포도는 당도에 따라 먹는 순서가 있다고 합니다. 힘 로드, 나가노 퍼플, 거봉, 샤인 머스캣 순으로 먹으면 된다고 순서를 알려주어 그대로 따라 해보니 맛의 차이가 미묘하게 나는 듯했습니다.
▲당도에 따라 먹는 순서가 있는 포도
시식을 마친 후 흙사랑 엄마포도농원 포도를 이용해 포도 크림치즈 토스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껍질까지 먹어야 하기 때문에 색이 이쁜 힘 로드 청포도와 나가노 퍼플을 이용했습니다.
식빵은 이번에 천안 빵소로 선정된 쁘띠빠리 것을 이용했습니다. 프라이팬에 식빵을 구워준 후 식혀둡니다. 식으면서 습기가 차지 않도록 망 위에 올려두면 됩니다.
▲천안 빵소 쁘띠빠리 식빵
그리고 청포도와 나가노 퍼플 포도를 불에 익혀준 후 껍질이 벗겨질 정도가 되면 소금을 한 꼬집 정도 넣어줍니다. 그리고 불을 끄고 올리고당이나 꿀을 넣고 버무려주면 포도 요리는 끝입니다. 저는 더 건강하게 먹기 위해 꿀을 넣어주었습니다.
구워둔 식빵에 크림치즈를 발라준 후 익혀둔 포도를 보기 좋게 올려줍니다. 생과일로도 이쁘지만 익히니 또 다른 매력이 있는 포도입니다. 보랏빛의 나가노 퍼플과 노란빛의 청포도가 먹음직스럽습니다. 그 위에 땅콩가루를 얹어주면 식감과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주니 빼먹지 말고 꼭 뿌려주시기 바랍니다.
▲힘 로드 청포도로 만든 포도 크림치즈 토스트
▲나가노 퍼플로 만든 포도 크림치즈 토스트
포도 크림치즈 토스트에 우유를 같이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합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맛도 좋아 방학 동안 집에서 아이들과 같이 만들어보아도 좋은 건강한 요리입니다. 요리에 사용한 힘 로드 청포도와 나가노 퍼플은 둘 다 씨가 없어 요리에 넣어먹기 좋은 품종이지만 잠깐 나왔다가 들어가니 구매 서두르셔야 합니다.
흙사랑 엄마포도농원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하장리 36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