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감성여행

시골마을에서 열리는 벚꽃잔치

북면위례벚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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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면위례벚꽃축제

  • 시기 / 매년 4월 중순
  • 위치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 오곡2길 6-13

    (은석초등학교 일대)

삘릴리~ 삘릴리~

주말을 맞아 달콤한 늦잠에 빠져 있는데 전화기가 유난스럽게도 시끄럽게 울려댄다.

"야, 뭐 하니? 빨리 일어나서 나와! 봄놀이 가자!"

봄놀이를 내가 왜 너랑 가니.

"그래도 주말인데 그렇게 집에만 있지 말고 나랑 북면 가자! 거기 벚꽃잔치 열렸대! 벚꽃 보면서 맥주 마시자!"

벚꽃과 맥주라... 그래, 가자.

화창하고 포근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니 어느새 벌써 벚꽃마을이다.

북면 위례는 벚꽃나무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도 그 아름다운 풍경 안으로 들어간다.

회색빛 도시의 답답함에서 한 발짝 나오니 이렇듯 청순한 분홍빛 세상이 우리를 반겨준다.

추웠던 지난 겨울에 멈춰 있던 딱딱한 마음이 흩날리는 벚꽃잎에 사르르 녹아내린다.

벚꽃을 보지 못하고 여름을 맞이하면 갑작스레 화상을 입은 듯 유난히 뜨거운 기분이든다.

매년 짧아져 가는 봄을 그냥 놓쳐 버리기는 아깝다.
위례의 벚꽃길은 도심의 빌딩들 사이에 벚꽃나무로 조성된 곳과는 확연히 다르다.

멀리 보이는 산과 하천의 맑은 물,

황토빛 시골풍경이 벚꽃과 어우러져 더욱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그림을 선사해 준다.

탁 트인 시골의 한적하면서도 은은한 풍경이 따스한 봄날 특유의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킨다.

북면 위례 벚꽃축제는 연춘리에서부터 운용리까지 15km 구간에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솜사탕처럼 포근한 벚꽃이 낯선 손님들을 편안히 맞이한다.

매년 위례 벚꽃 축제는 은석초등학교 일대에서 열린다.

시골풍경이 좋아서일까. 축제장 밖에는 벚꽃을 뒤로하고 강가에 앉아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물수제비를 뜨는 아이들도

벚꽃길을 걷는 화목한 가족도

그 모습이 정겹고 따뜻하다.

은석초등학교의 부대행사장 뽀로로 포토존

아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뽀로로 캐릭터.

부대행사로 떡메치기, 솟대 만들기, 에어바운스,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캐리커처,
포토존 운영, 민속놀이, 벚꽃 사진 전시회, 어린이 책 이야기,
방과 체험마당과 먹을거리 장터,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한다.

신명나는 품바공연.

페이스페인팅 부스.

솟대만들기 체험

북면위례 사진전

“오니까 좋지?”

“응.”

굉장히 기분이 좋은 하루다.

이렇게 따뜻하고 맑은 공기가 스미는 피부의 감촉을 느껴본게 얼마 만이었을까?
꽃이 피기 전에는 추워서 웅크리고 있었고,
꽃이 피고 있을 때는 바깥의 눈부신 햇살이 낯설어 모르는 척 무시하고 있었다.

그 사이 세상은 이렇듯 환해졌구나.

시간은 언제나 눈치채지 못하게 살금살금 지내가고,

그 흐름을 알아채버렸을 때면 이제는

돌이키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 그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오랜 친구도 매년 찾아왔을 벚꽃도 올봄에는 유난히 사랑스럽다. 오늘 이곳의 봄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