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박물관

안녕하세요, 천안박물관 학예연구사 유수연입니다.

아직도 겨울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입춘이라 하니 또 봄이 오는것도 같습니다.

이제 땅속 저 깊은 어딘가로부터, 바람에 실려오는 먼 곳의 향기로부터, 출퇴근길 한껏 가벼워진

동료들의 차림새로부터 봄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낼겁니다.

이번 달에는 봄을 맞이하여 우리 마음까지 화사해지는 그런 유물을 소개해드릴까 해요.

<호접도(蝴蝶圖)>

여러분은 봄을 생각할 때 어떤 모습을 떠올리시나요?

‘봄’이라고 하면 저는 가장 먼저 알록달록 예쁜 꽃들이 생각납니다.

천안박물관에서는 매년 유물 공개구입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수집해오고 있는데요.

작년에 공개구입을 통해 수집된 따뜻한 그림 한 점을 공개합니다. 바로 호접도 6폭 병풍입니다.

▲ 호접도 6폭 병풍, 천안박물관 소장

꽃이 있으면 나비가 있지요. 이러한 그림들은 나비가 있어 호접도(나비 호蝴, 나비 접蝶)라 불리기도 하고,

꽃과 나비가 있으니 화접도(꽃 화花, 나비 접蝶)라고도 합니다.

이달의 유물 소개를 위해 이 그림을 꺼내 펼쳐보면서 비록 세월이 흘러 변색된 상태이지만 봄내음이 느껴지는 듯

마음이 따뜻해졌답니다.

저는 꽃 종류를 다양하게 알지 못해 어떤 꽃들이 그려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알록달록 참 예쁘기도 합니다.

호랑나비, 흰나비, 제비나비, 나비들도 종류가 참 많네요.

혹시라도 이 그림 속 꽃들과 나비들의 종류를 알고계신 분들은 천안박물관 인스타그램 해당 게시물의 댓글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견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에게도 곧 향기롭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길 바라며, 이달의 유물 마치겠습니다.